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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에 과거시험 답안지가 숨겨져 있었다?
  • 기사등록 2022-01-19 16:13:53
  • 기사수정 2022-01-19 16: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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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인정전의 일월오봉도 보존처리를 하던 중 병풍의 틀에서 1840년 과거 시험 답안지인 시권(試券) 27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보존 처리를 진행하던 일월오봉도 병풍의 틀에서 과거 시험 답안지를 무더기로 발견한 것이다. 

   

사극에서 늘 어좌(御座·왕이 앉는 자리) 뒤에 등장하는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 소나무, 파도치는 물결을 화폭에 담은 궁중장식화이다. 일월오봉도는 영원한 생명력을 뜻하며 조선 왕의 존재와 권위를 이미지에 담은 대표적인 상징물로 이번 수리에 들어간 덕수궁 인정전의 그림도 4폭 병풍으로 가로 436㎝ · 세로 241㎝ 크기다.

   

그러면 182년 전 시험 답안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월오봉도에서 쏟아진 시험 답안지 탈락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에는 과거에 합격한 응시자에게는 시권을 돌려주고, 불합격한 응시자에게는 시권을 돌려주지 않고 재활용했다고 전해진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 관계자는 "보존처리 과정에서의 이 발견을 통해 조선왕실에서 제작한 일월오봉도는 과거 시험 탈락자의 답안지인 '낙폭지'를 재활용해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일월오봉도 제작 연대가 적어도 1840년대 이후일 것이라 특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하의 집에 부고가 생기면 왕이 종이를 하사하던 것을 보더라도 종이가 귀하던 시절 

과거답안지와 같은 종이를 재활용한 사례는 적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국립고궁박물관 '안녕, 모란' 특별전에서 선보인 전통 예복 '활옷' 속에서도 1880년 과거 시험 답안지가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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