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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은 사퇴했지만 아직도 온 나라가 조국앓이를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출신 유재수 부산 정무부시장이 등장하면서 조국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진행형인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대학생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를 성찰해보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진영의 편에서 맹목적인 지지를 표출한 기성세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실망과 상처는 쉬이 치유되지 못할 만큼 깊은데 이를 우리 사회가 보듬어 주고 있는지 의문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정경심 교수의 PC 반출은 증거 보전용이라며 검찰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는 그야말로 궤변을 펼쳤다.

 

이재정 교육감은 조국 딸의 병리학 논문 제1저자 논란을 에세이로 호도하며 자기 보고서를 자기 이름으로 내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변상욱 YTN 앵커는 광화문에서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어 용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청년을 향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며 조롱했다.

 

과거 그들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하는 정의의 사도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과거 비판하던 구조와 이데올로기 그 자체가 되었다. 양심 위에 기득권을 두고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각종 궤변과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그런 그들을 보며 젊은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실망을 넘어 절망이다. 존경할 수도 없고, 신뢰할 수도 없는 이들에게 평가를 갈구해야 하는 상황은 청년들은 너무도 무력하다. 매사를 진영논리로 이해하는 어른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위장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한들 조금도 유쾌하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나쁜 평가를 받는다면 쉬이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도 증거 인멸증거 보전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는 작가를 자처하며 혹세무민하고, ‘에세이논문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는 교육자란 이름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울분의 목소리수꼴 마이크라 폄훼하는 자는 시국의 중심에서 사회를 논한다. 그리고 지금도 상처 입은 젊은이들의 마음이 아닌 여당의 지지율만 걱정한다. 조만간 도래할 선거에서 낙마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할 뿐 무너진 신뢰와 분열된 여론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에게 있어 첫 번째 비극은 그들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 비극은 당장 전적으로 그들의 손에 국정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진영논리에 젖어버린 이들을 고쳐 쓰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할 때이다. 적어도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젊은이들 마음 속 상처가 조금이라도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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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1-07 14: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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